[K-VIBE] 김울프의 K-지오그래피 이야기…안개 속 푸른 기적, 어청도 항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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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청도(於靑島)는 '늘 푸른 섬'이라는 뜻을 지닌 서해의 외딴 보석이다. 군산항에서 서북쪽으로 72km, 영해기선 부근에 자리한 이 섬은 중국 산둥반도와 약 300km 떨어져 있어, 악천후 시 중국 어선들의 피항지로도 유명하다.
이 섬의 전설은 BC 20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중국 한 고조 유방(劉邦)이 파주출장샵초 패왕 항우(項羽)를 물리치고 천하를 통일한 직후, 항우의 재상 전횡(田橫)이 군사 500명을 이끌고 망명길에 올랐다. 돛단배를 타고 서해를 목적 없이 떠돌던 그들은 중국을 떠난 지 3개월 만에 안개 속에서 갑작스레 푸른 산 하나를 발견했다.
쾌청한 날씨에도 바다 위 안개가 짙게 끼어 방향을 잃었지만, 코앞에 우뚝 솟은 푸른 산을 보고 배를 멈추게 했다. 전횡은 이곳을 '푸를 청'(靑)자를 따서 어청도(於靑島)라 이름 지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고대 망명객의 항해기, 오늘날 돛단배로 서해를 누비는 이에게는 먼 과거의 메아리처럼 들린다.
필자의 이번 여정은파주출장샵 바로, 이 어청도를 향한 항해였다. 출발할 때는 더없이 맑은 날이었다.
군산항을 나서며 만약 해무가 이렇게 끼는 줄 알았다면 아마 출항하지 않았을 것이다. 길이 7m의 작은 돛단배,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배로 서해의 고속도로 같은 항로를 건너는 일은 원래부터 도전이었다.
바다의 섬은 장애물이 되기도 하지만 거친 바다를 피해가는 쉼터가 되기도 하고, 목적지가 되기도 한다. 바다 위의 교차로, 목적지 어청도를 향한 여정인데 장애물이 많았다.
분명 섬이 보여야 하는데?
GPS 좌표로는 섬에 도착한 것으로 나온다. 해무가 짙어 2m 앞도 보이지 않는다. 육지가 눈앞에 나타나도 문제인 상황, 귀를 기울이며 섬의 중앙 쪽으로 향했다. 찰싹찰싹 파도 소리가 들렸다. 어딘가 절벽의 근처일 것이다. 희뿌연 연기 속에서 코앞에서 육지를 만났다. 소스라치게 놀라 배를 돌리기를 몇 번, 섬 끝의 둘레를 따라 항구의 입구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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